수다쟁이 감독 우디 앨런의 여행 3부작영화 소개

우디 앨런의 영화에서 주인공들의 입은 쉬지 않는다. 그의 영화는 자신의 생각을 끊임없이 말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사람들만 모아놓은 듯하다. 게다가 아카데미 각본상만 3회 수상한 감독답게, 그 수많은 말들 중에는 마음을 콕콕 찌르는 명대사들이 가득하다. 그런 우디 앨런이 몇 년에 걸쳐 세계 각국의 도시들을 돌면서 촬영해 완성한 여행 3부작이 있다. 고유한 매력을 지닌 그 도시들은 무려 바르셀로나, 로마, 그리고 파리. 각각의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존재하는 도시를 끊임없이 찬양하고, 오직 그곳에서만 겪을 수 있는 경험들을 한다. 방학을 맞은 당신이 이국행 티켓을 끊게 해줄 우디 앨런의 매력적인 여행 3부작을 소개한다.
 

 

1.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Vicky Cristina Barcelona), 2008
 

인생 짧은데 어때? 사는것도 지겨운데 뜨겁게 즐겨야지!” (후안 안토니오)

 

정열의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벌어지는 뒤엉킨 사랑 이야기. 이 영화에서는 남자가 처음 보는 두 여자 여행자에게 같이 여행을 가서 사랑을 나누자고 제의하거나, 한 남자와 그의 아내, 그리고 또 다른 여자까지 총 세 명이 연인 관계를 유지하는 등, 보통은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진다. 그리고 모든 것들은 정열예술’, 그리고 사랑의 이름 아래 용납된다. 게다가 그 놀라운 사건들의 주인공이 무려 하비에르 바르뎀과 페넬로페 크루즈,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이라면? (심지어 충동적이고 불안하면서도 매력적인 마리아를 맡은 페넬로페 크루즈는 이 영화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당신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 충동에 빠져 스페인 행 비행기 티켓을 끊을 지도 모른다.

 

 

2. 로마 위드 러브(To Rome With Love), 2012

로마는 사람을 홀리는 도시 같아.” (모니카)

 

유서 깊은 도시 로마에서 일어나는 유쾌발랄 사건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스타가 되어 모두의 관심을 받는 월급쟁이나, 신혼 생활을 하기 위해 도착한 로마에서 각각 처음 보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부부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한데 뒤섞여 로마를 시끌벅적하게 만든다. 콜로세움과같이 고대 그리스부터 오랜 역사를 간직한 로마의 명소들이 아슬아슬한 일탈의 장소로 쓰이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본업이 코미디언이었던 우디 앨런이 오랜만에 직접 연기하는 모습 또한 볼 수 있다. 역사의 도시 로마에서의 유쾌한 여행을 기대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영화.

 

 

3.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2011

사실 파리는 비 올 때 제일 예뻐요.” (가브리엘)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일어나는 시간여행 이야기. 낭만주의자인 할리우드 작가 ’(오웬 윌슨)은 현실주의자인 자신의 약혼녀 이네즈’(레이첼 맥아덤스)를 두고 파리의 밤거리를 배회하다 우연히 마차를 타게 되고, 1920년대의 파리를 여행하게 된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F. 스콧 피츠제럴드, 파블로 피카소 등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등장하니, 예술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드니 베쳇의 ‘Si Tu vois Ma Mere’가 흐르는 동안 파리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영화의 오프닝을 보고 나면, 그 누구라도 파리에 특별한 애정을 품게 될 것이다. 파리의 전형적인 아름다움에 기대면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