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 지나도 소장가치 있는 책은 무엇일까? 위대한 상을 수상한 책? 아니면 굉장히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킨 책? 아니다. 진정 소장가치 있는 책은 바로 당신이 좋아하는 책이다. 더 이상 당신이 좋아하지도 않는 책에 책값을 들이는 바보 같은 일을 하지 마라. 더 이상 문화생활의 일환이었다는 핑계로 낭비 같은 소비를 하지 않도록, 10년이 지나도 당신에게 귀감이 되어 줄 책들로만 당신의 책장을 채울 수 있는 아주 쉬운 7가지 순환구조를 소개한다.
 
 
1. 베스트 및 스테디셀러를 참고해서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만들어라
 
▲교보문고 온라인 사이트의 베스트셀러 목록이다
 
책을 읽은 지 너무 오래돼서 책에 대한 ‘선호’ 자체가 없는 사람은 온라인 서적 사이트나 도서관 사이트에 나와 있는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를 토대로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만드는 방법을 추천한다. 대중의 베스트셀러가 나에게도 꼭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법은 없지만, 여러 ‘셀러’들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일단은 그것들을 먼저 차례로 읽어보면서 그 리스트의 방향을 조정 해 나가는 것이 좋다.
 
 
2. 먼저, 빌려 읽어라
 
 
리스트를 만들었다면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은 나에게 좋은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선별하는 것이다. 그 작업에 매번 비싼 돈을 들이는 것은 굉장히 비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도서관은 최근에 나온 책이 구비되지 않았을 수 있고, 베스트셀러는 예약자가 넘칠 수도 있다. 하지만 무료로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일단 재미없는 책에 비싼 돈을 들이기 전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 것을 추천한다. 꼭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친구에게 빌려 읽거나 도서대여점에서 싼값에 빌려 읽는 방법도 좋다.
 
 
3. 재미없는 책은 일찍 덮어도 좋다
 
 
책을 빌려 왔다면 그 중에서도 나만의 책을 찾아야 한다. 그런 작업에 완독은 꼭 필요한 과정이지만, 때로는 패스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자기 계발서가 있다고 가정하자. 그 책의 첫줄에 ‘청년은 젊으니까 온갖 비합리적인 처우를 겪고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라는 식의 문구가 적혀 있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에디터라면 금방 덮을 것이다. 이런 것들 외에도, ‘나는 유치한 연애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데 읽고 보니 신파도 이런 신파가 없더라’ 같은 생각이 들면 덮어라. 좋은 책을 찾기 위해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을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책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관과 취향을 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당신에게 재미없고 의미없는 책은 일찍 덮어도 좋다.
 
 
4. 독서를 하면서 마음에 드는 페이지와 구절을 기록해라
 
 
책을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완독하면 좋겠지만, 우리의 일상은 그 2~3시간을 내기가 참 쉽지 않다. 책을 여러 번 나누어 읽게 되면 몰입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고 책을 덮는 순간에도 그 여운이 덜해진다. 가끔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서 이 책이 무슨 내용이었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한 좋고 간단한 방법은, 책을 메모하면서 읽는 것이다. 꼭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 있거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볼만 한 문제 같은 것은 핸드폰 메모장이나 포스트잇에 메모를 하고 넘어가라. 책을 완독한 후 그 메모들만 살펴보더라도 이 책에 대한 나만의 감상을 정리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5. 사고 싶은 책 목록을 만들어라
 
 
빌려 온 책들을 읽으면서 나에게 좋았던 책이 있으면 그것들만 쏙쏙 골라서 구입해라. 생각보다 빌려온 책들 중 갖고 싶은 책이나 다시 읽고 싶은 책이 별로 없다는 것에 놀라울 것이다. 그런 재미없는 책들을 무작정 모두 구입해서 읽었다면 돈 낭비를 했다는 생각에 독서에 대한 흥미가 일찍이 떨어졌을 것이다. 이 ‘사고 싶은 책 목록’은 개인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인에게 책을 추천하고 소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뿐더러 그런 경험을 통해 독서를 계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
 
 
6. 중고서점을 활용해라
 
▲알라딘 중고서점 합정점의 모습
 
요즘은 책 한권에 2만원이 넘어가는 일이 부지기수다. 두 권만 사도 5만원을 웃돌 가능성이 큰 것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러다보니, 꼭 필요한 곳에 돈을 쓰는 일인데도 주저하게 되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요즘엔 이런 지갑사정이 아쉬운 사람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중고서점들이 많으니 잘 찾아보고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에디터는 최근에 알라딘 중고서점을 구경삼아 방문했는데, 최신작부터 시작해서 상태가 좋은 옛 스테디셀러들까지 저렴하게 잘 마련이 되어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물론, 새것을 사고 싶은 사람들은 이 부분은 제외해도 좋지만 돈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7. 구매한 책들을 통해서 본인이 선호하는 장르, 작가를 파악해라
 
 
좋아하는 책을 구매했다면 이제 그것들을 잘 살펴보자. 이 책들의 장르는 무엇인지, 작가는 누구인지 알아보면 자신의 독서 취향을 조금은 알 수 있다. (외국 서적의 경우, 옮긴이가 누구인지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그 책들을 보면서 이제 해야 할 것은 검색을 하는 일이다. 자신이 산 책들의 정보를 검색하면서 앞으로는 어떤 책들을 읽을 것인지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수정·보완 해 보아라. 그런다면 10년이 지나도 소장가치 있는 책들로 나의 책장을 채우는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