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대박이와 서언이 서준이, SNS에 올라오는 사랑스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너무 예쁘고 귀엽다는 댓글들을 볼 수 있다. 보고만 있어도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하루를 보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바로 이렇게 아이들과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직업이 유치원 선생님이다.

물론 유치원에서 아동 폭행 문제로 떠들썩 했지만 모두가 다 그러한 선생님은 아니다. 일부 유치원 선생님들 때문에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고 아껴주는 선생님들까지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그렇다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유치원 선생님의 일상은 어떨까? 또 유치원 선생님이 되기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까? 이러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예쁜 아이들이있는 유치원에 출근하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고 말하는, 신입 강소진 유치원 선생님을 인터뷰 해보았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 공립단설 녹산유치원에서 만 3세반 담임을 맡고 있는 강소진이라고 합니다. 현재 24(23)이고, 이제 막 유치원에 첫 발을 내디딘 초임교사입니다. 올해 부산에서 임용고시에 합격을 하여 첫 발령을 받아 녹산유치원에서 많이 배워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원래부터 유치원 선생님을 목표로 하고 준비하셨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선생님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장래희망을 묻는 질문에는 항상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 하였고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면서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계기는 수능을 치고 난 후 대학 진학을 앞두고 부모님과 여러 가지 직업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였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고민하면서 제가 어린아이들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명절만 되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어린 사촌동생들을 돌보는 것이 제 일상이었고, 제가 그것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유치원 선생님을 하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대학을 유아교육과로 진학하면서 구체적으로 유치원 선생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이 스펙을 쌓듯, 유치원 선생님은 되려면 특별한 자격증이나 연수가 필요한가요?

유치원 선생님이 되려면 일단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이 필요합니다. 이 자격증 없이는 어떠한 유치원에도 선생님으로 취업할 수 없습니다.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대학생활을 통해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과목 (: ‘유아교육개론등 제가 나온 대학에서는 해마다 필수 이수 과목들이 바뀌었습니다)을 이수해야 하며 또한 유치원에서 한 달여간 실습을 통해서 현장경험을 해봐야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어떠한 차이점이 있나요?

일단 어린이집에 취업하는 것과 유치원에 취업하는 것은 지니고 있어야 하는 자격증부터 다릅니다. 어린이집 같은 경우에는 보육교사 자격증이 필요하며, 유치원은 유치원정교사 자격증이 필요합니다. , 보육교사 자격증으로는 유치원에취업을 할 수 없습니다. 실습을 해야 하는 것은 같으나 어린이집은 어린이집에서 실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 유치원은 유치원에서 실습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병설유치원 소속 선생님들 역시 일반 교사를 준비하는 분들과 마찬가지로 임용고시를 치러야 한다고는데, 유치원 선생님이 되기 위해 어떤 과정들을 거치셨나요?

일단 유치원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유아교육과에 진학을 하는 것이 제일 먼저였습니다. 1, 2학년때는 멋모르고 대학교 진도 따라가기 바빴죠. 평범한 다른대학생들처럼 시간에 맞추어 수업을 듣고 때때로 과제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임용고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임용을 통과하지 않더라도 4학년 이후 졸업을 하면 자격증이 나오기 때문에 사립유치원에 얼마든지 취업을 할 수 있었지만 저는 공립유치원에큰 매력을 느끼고 임용을 준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같이 뜻을 모아 공부할 수 있는 친구들과 스터디를 구성하고 3학년 2학기부터 임용공부에 돌입했죠. 친구들과 함께 강의도 듣고 강의 내용에 대해 서로 질문도 하며 3학년을 보냈습니다.

조금 더 본격적으로 임용을 준비한 건 4학년때 부터였어요. 저희는 3학년때 교육실습, 보육실습을모두 끝냈기 때문에 임용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연간, 월간, 주간, 일일 계획을세워서 공부를 하며 차근차근히 임용을 준비해갔습니다. 임용은 한국사3급 이상의 자격증을 지니고 있어야 하며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나 취득예정인 사람이 시험을 볼 수 있어요. 그렇기에 저는 3학년 2학기에 한국사 3급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아무래도 막연히 공부를 하기에는 임용이라는 시험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강의를 들었어요. 강사님의 커리큘럼을 따라가다 보면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강의를 쫓아가기 바빴어요. 강의를 들으며 예습, 복습을 하고 나름대로 요점정리도 하며 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임용고시는 1차와 2차로 나누어져 있어요. 1차는 필기시험, 2차는 면접이라고 보시면됩니다. 그렇게 친구들과 함께 1차 필기시험 공부를 하여 시험을 치렀습니다. 2차 시험 같은 경우는 구술면접과 수업실연으로 또 나뉩니다. 2차 시험을 준비할 때는 1차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끼리 스터디를 구성해 돌아가면서 문제를 내고 면접을 보듯이 연습했어요. 시간을 정해 계획안을 작성하고 수업실연을 해보는 등 함께 준비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게 연습한 것을 토대로 2차시험까지 무사히 치러 임용고시에 합격을 할 수 있었어요.

 

어려운 임용고시를 합격 후 처음 발령 받았을 때 기분이 정말 들뜰 것 같은데요. 정식으로 유치원 선생님으로 인정받은 후 제일 먼저 일을 시작했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나?

저 같은 경우에는 임용합격을 한 후 유치원에 발령을 받고 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신학기 준비였습니다. 업무를 맡기 보다는 이제 한 반의 담임으로서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죠. 정말 사소하다고 할 수 있는 사물함에 아이들 이름표 붙이기, 투약함 만들기, 동시판과 가사판 만들기, 작품집에 이름표 붙이기, 신발장에 아이들 이름표 붙이기 등을 했어요. 이런 세세한 일을 준비하는 것만으로 2월달이 지나갔죠.

 

본격적으로 3월부터는 입학식을 치른 후 아이들을 맞이하면서 아이들과 라포를 형성하는데 주력했어요. 아이들과 하나하나 눈 맞추며 아이들이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재미나게 놀아주고 또 아이들의 첫 사회생활인 만큼 규칙을 하나씩 알려주며 3~4월을 보냈습니다. 이외에도 공립유치원의 경우, 업무분장이 명확하여 제 담당 업무(: 안전, 현장체험학습, 물품 등)를 처리해 나가면서 저도 유치원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유치원 선생님이 흔히 박봉에 아주 힘든 직업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언제 제일 이 일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나요?

저는 아직까지 후회를 해 본적이 없어요. 정말 되고 싶었던 유치원선생님에, 특히 임용을 합격해 공립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모든 것에 감사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반대로 상상 속의 유치원선생님의 모습과 가장 달랐던 점은 무엇인가요?

유치원 선생님은 정말 만능인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유치원 선생님이라 하면 아이들과 하루를 잘 보내는 것으로 끝이라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할 일이 참 많더라고요.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는 자상함과 따뜻함을 지니고 하루를 보내야 하지만, 아이들을 하원 시킨 후에는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여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해 나가야 하더라고요.

주변에 경력이 많으신 선생님들을 보며 정말 다재 다능한 재능을 지녀야지만 훌륭한 유치원 선생님이 될 수 있겠구나라고 많이 생각했어요. 또한 유치원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여자 분들이 대다수인데 무거운 것도 척척 옮길 수 있도록 힘도 있어야 하겠다는것을 느꼈어요.(웃음)

 

민감한 질문이 될 수 있겠지만, 유치원,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 및 폭행 기사가 터지는데 이러한 사건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단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분명 유치원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선택했을 텐데 아동 학대로 기사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죠. 유아라는 대상의 특성상 다른 연령에 비해 어른인 저희가 더욱 많이 애정을 가지고 보살펴야 하는 존재들인데 그런 아이들에게 무자비한 학대와 폭력을 일삼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선적으로 선생님들이 건강한 인성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후 제도적, 환경적인 부분들이 뒤따라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의 생각이 올바르고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바르다면 이러한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하지만 유치원 환경이 열악한 것도 사실입니다. 한 사람이 2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을 쉬는 시간 없이 본다고 생각해보세요. 집에서 자신의 아이 1~2명 보는 것도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단 한 사람이 무려 20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을 사고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걱정, 근심속에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요. 선생님 대 아이들의 비율을 조정하고 한 반에 2명의 선생님이 아이들을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어떤 일로든 학대가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 똑같은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펴주시는 선생님들도 있고요.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면 이런 일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현직자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유치원 선생님을 꿈꾸는 학생들이 꼭 갖추었으면하는 역량은 무엇인가요?

앞서 이야기 하였듯이 아무래도 인성적인 덕목이겠지요. 융통성, 상황판단력, 응용력 등 모든 것이 다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무엇보다 사랑, 배려, 나눔 등 인성적인 덕목이 갖추어져야 훌륭한 유치원 선생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직 유치원 선생님으로서 다음 목표를 하는 것은 있나요?

이제 막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달고 생존기라는 유치원 1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살아남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요. 다음 목표라고 한다면 일단 무사히 2학기를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선생님으로 발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한 내년에는 여유가 된다면 대학원도 다니면서 제 전문성과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현재 유치원 선생님을 꿈꾸고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20대에게 조언을 한다면?

임용이 다는 아닙니다. 제 친구들 같은 경우 사립에 취업을 한 친구들도 많고 사립에서 배울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저는 임용은 선택이지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임용을 준비하든, 안 하든 자신에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세요.

유치원 선생님이라는 직업 할 만합니다.(웃음말을 안 듣는 아이들, 수많은 업무에 치여 직업을 그만둘까 하다가도 아이들 미소 한 번에 모든 것이 다 풀리죠. 아이들이 나로 인해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며 감동과 뿌듯함, 보람을 느낄 수 있어요.

지금은 많이 힘드실 거예요. 취업 준비하랴, 면접 준비하랴, 공부하랴 고민이 많으시겠지만 미래에 담임이 되는 생각을 늘 해보세요. 저는 임용공부를 할 때 항상 온전한 내 반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는 일념으로 죽어라 공부했어요.

아이들은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아요. 여러분의 자리는 어디에든 있습니다. 내 자리는 정해져 있고 나는 지금 그 자리로 가는 과정을 겪고 있는 거라 생각하시고 예쁜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유치원으로 얼른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