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의 희로애락, 소주

20대에게 소주는 어떤 의미일까? 20대를 돌아보면, 기억이 남는 순간엔 항상 술이 있었던 것 같다. (미리 밝혀두지만 난 그렇게까지 주당은 아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생전 처음으로 술집에 들어갔을 때의 두근거림, 친구들과의 왁자지껄한 대화들, 대학에 들어와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조심스레 마셨던 소주 한 잔. 그 때의 술은 호기심이었다.

대학에서 만난 좋은 친구들은, 지방에서 올라온 시골 촌뜨기의 취미로 서울 이곳 저곳의 맛집을 그렇게도 다녔다. 가끔 질리지도 않냐며 나무라기도 했지만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함께 잔을 채우고 비워내는 시간들이 좋았다. 술에 취해 부끄럼도 모르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어느 새 술은 편안함과 즐거움의 색을 띠고 있었다.

■ 어려운 20대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소주

이번해 초 빈 병 보증금이 인상되면서 소주 값이 100원 가량 높아졌지만,소주 마실 일은 늘어난 모양이다. 2017년 2월, 참이슬의 누적 판매량은 260억병을 돌파했다. 국민 성인 3,500만명을 기준으로 1인당 743병을 마신 꼴이다. 경기불황으로 어려워진 지갑 사정,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한시국, 연일 치솟는 물가로 가슴 아픈 서민들이 소주를 통해 마음을 달랜 것이 아닐까.

20대의 마음도 멍든 것은 마찬가지이다. 날로 좁아지는 등용문과 치열해지는 스펙 경쟁이 20대 청년들을 괴롭히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7 ~ 12월) 기준으로 청년층 실업률은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오른 8.9%로 집계되었다. 이는 경기 침체로 인해 주요 대기업들이 신규채용을 줄이고, 대학졸업자들이 취업 준비를 더욱 오래하게 되는 최근 경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러니 술이 안 들어갈 수가 없다. 20대 뉴스매체 펀미디어에서 실시한 대학생 주류 문화에 관한 인터뷰에서 한 대학생은 “대학에 들어와서 술이 늘었다. 친구들과 어울릴때는 술이 항상 있는 것 같다.” “술을 마시고 친구들과 서로 근황을 묻기도 하고, 대학 생활이나 취업에 관한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유쾌한) 농담도 빠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는 무엇이 생각이 나는가’라는 질문에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술 한 잔이 절실하다.”며 웃었다.

20대의 희로애락이자 곁에서 그들을 위로해 주는 소주. 그렇다면 20대가 가장 선호하고 있는 소주는 무엇일까? 국내 최대의 대학생&취업커뮤니티 스펙업(www.specup.com)과 펀미디어가 165만 회원들에게 ‘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소주브랜드’를 물었다.

■ 20대 두 명 중 한 명은 OO소주를 마신다!

스펙업에서는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20대가 가장 선호하는 소주 브랜드’ 투표를 실시했다.

자료출처 : 스펙업 카페(www.specup.com)

1위 참이슬 289표(49.74%)

2위 처음처럼 147표(25.3%)

3위 좋은데이 87표(14.97%)

4위 맛있는 참 35표(6.02%)

5위 한라산 15표(2.58%)

6위 시원소주 8표(1.38%)

1위인 참이슬을 선호한다는 응답자들은 “깔끔하고 맛이 좋아서 계속 찾게된다.” “처음 배웠던 술이 참이슬이라서 계속 참이슬을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4년간 학교 주점에서의 소주 판매, 인턴시절 회식자리,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던 술은 참이슬이었다.”며 “자신또한 그렇게 참이슬을 마시게 되었다.”고 말했다.

■ 소주는 “맛, 목 넘김”이 1순위, 브랜드에 대한 애호도 높아

그렇다면 각각의 소주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료출처: 스펙업 카페(www.specup.com)

 

1위 맛이 좋아서, 목 넘김이 좋아서 252표(44.92%)

2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서 152표(27.09%)

3위 접근성-판매하는 곳이 많아서 92표(16.4%)

4위 도수가 낮아서 27표(4.81%)

5위 숙취가 덜해서 26표(4.63%)

6위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서12표(2.14%)

 

응답자들은 ‘맛과 목넘김’을 가장 1순위로 꼽았다. 참이슬은 깔끔한 맛, 처음처럼은 부드러운 목넘김에대한 언급이 많았다. 그 외에도 “처음 마셨던 술이라서”, “그냥 익숙해서”, “사는 지역의 술이어서”라는 반응을 보였다.

■ 소주가 없는 자리에서도소주가 주는 즐거움은 계속 된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 특히 재미 있었던 것은 댓글 창에서 보이는 20대들의 반응이었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스펙업 회원들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소주 브랜드와 해당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를 댓글로남겼다. 개 중에서는 자신이 마시는 소주가 없음에 대한 아쉬움, 소주하면 생각나는 자신의 옛 추억 등을 보이기도 했다. 아래는 일부 재치있는 댓글들을 모아보았다.

1. 자소서 유형

2. 각 세 병

3. 기적의 연금술사

4. 스펙업 힙통령

■ 소주 한 잔과 함께‘살아가라’, 청년들이여!

20대이기에 앞으로 경험해야 할 삶의 단계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는 낯선 사람들과 인연을 쌓고 그 인연들을 보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가끔은 누군가를 떠나 보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 무엇보다도, 우리는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자꾸만 이질적인 무언가를 강요해 온다. 기성 세대들의 기준이 마치 우리네 삶에서 꼭 밟아나가야 하는 단계인 것처럼 포장되어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이 옳은 것인가를 항상 고민해야 할 것이다. 나만의 답을 발견하면 그것은 곧 삶의 나침반이될 수 있다. 그럼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글쎄… 미안하지만 직접 살아며 고민하고, 선택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다만 그러한 의문과 선택의 순간들이야말로 ‘온전한 자신의 삶’에 대한 첫걸음이다.

오늘도 학교 근처 카페에서 보잘것없는 그림 몇 점과 글 몇 자를 끄적였다. 완전히 지쳐서 파김치가 되어 있는데 주머니 속에서 진동이 울린다. 꺼내보니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친구 녀석에게 문자가 하나 왔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미소가 번진다.

“콜!”